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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메인 > 집으로 가자  
 
작성일 : 13-12-05 21:15
집으로 가자 (72) 술 이야기
 글쓴이 : 섬기미  
조회 : 860  
 
 
저는 대학시절 유난히 술을 좋아했습니다.
저는 글 쓰는 선배들을 좋아했기에 그들을 자주 만나서 밤을 패가며
김수영, 신동엽, 기형도, 천상병 같은 외로운 천재들을 이야기했고,
신현림, 최영미, 공지영 같은 당찬 신세대들을 찬미하기도 했습니다.

또 저에게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우리는
딮 퍼플과 레드 제플린, 그리고 마크 노플러와 에릭 크립튼의 추종자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하는 친구들, 선후배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당시 우리 영웅들의 음악을 밤새 듣곤 했습니다.

또 저에게는 정치하는 선배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민중을 위하느라 투쟁을 하노라 하면서
정작 술잔이 몇 순배 돌고 나면 지극히 이기적인 세상을 향한 투정을 해대던
나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 술 마시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이라 저는 쉽게 거기에 익숙해졌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건 핑계였습니다.
정말 이유는 20년이 넘게 교회를 다니면서 그 많은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받았는데
이렇게 마음 속에 끊임없이 죄에 대한 욕구가 솟구쳐 오르고,
하늘에 눈을 두고 살겠노라고 그렇게 수많은 기도를 드렸음에도
여전히 세상을 향한 욕심이 내 속에 여전히 꽉 차있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현실을 잊기 위해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고 기절하다시피 잠이 들곤 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소외된 자들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어찌 있을법한 일인가?' 하며
빈민운동을 하던 저에게 '네가 정말 이들을 사랑하는가?' 하고 물었을 때
거기에조차 저의 공명심이 더덕더덕 붙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더더욱 저라는 존재에 대해 실망을 했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술은 저의 밤 친구가 되었지요.
술이 깨면 이내 드는 생각이 '혹시 나는 구원을 받지 못한 사람이 아닐까?' 였습니다.
당시 나는 서울 강남의 큰 교회의 청년부 회장으로 있었고,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신앙이 좋은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밤마다 전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쫓겼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 그 불안감을 해소해야 했고,
그 때 나와 함께 해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선배들이었고, 노래하는 진구들이었고,
정치를 하는 선배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내 안에 계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확인하게 된 날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저는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고,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전도사가 되어 처음 부임한 동부의 한 교회에서 수요 예배 설교를 맡게 되었습니다.
전도사에게 설교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지요.
그래서, 일찌감치 설교 준비를 마쳐놓고 수요일을 기다렸습니다.

헌데 당시 저는 참 생활이 힘들었습니다.
세 아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모두 어렸고 막내는 갓난아기였습니다.
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에게 어떤 날은 먹을 것을 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자주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모든 것 포기하고 분연히 일어난 제게
이 정도 문제도 해결 안 해 주시면 어떡합니까?
그리고 이 미국 땅에 와서 거지처럼 food stamp 나 받아서 살아가는 절 보면
제가 아는 친구나 선배들이 저더러 하나님 위해 일한다더니 꼴 좋다고 조롱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하나님은 무슨 망신입니까? 저는 굶어도 괜찮지만, 가족들은 좀 생각해 주세요."

수요 예배 설교를 하기 바로 전 날인 화요일이었습니다.
저는 동네 마켓에 들어가 캔 맥주 하나를 샀습니다.
그걸 잠바 안에 얼른 집어넣었습니다. 가슴이 쿵쾅 뛰었습니다.
그리곤 차를 몰고 얼른 교회 뒤편에 있는 산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한 입에 그걸 다 털어 넣었습니다.
오랜 시간 마시지 않았던 술이라 그런지 금방 몸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한 번 보고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님, 이래도 여전히 제 힘든 상황은 달라진 게 없네요."

다음 날 수요 예배 설교를 하러 단에 올라갔습니다.
설교 원고를 가지고 올라가서 섰는데 마음에 자꾸 그 전 날의 일이 걸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소망의 말씀이요, 감사와 감격이 전해져야 하는데
이렇게 패배자의 모습으로 힘겨워하며 거짓으로 전할 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 날의 일을 거기에 모여 있던 성도들에게 고백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어제 너무 힘이 들어서
예전처럼 술을 마시면 그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서
맥주를 하나 사서 산에 올라가 마셨습니다.
제가 맥주를 하나 사서 마신 것이 하나님과 저의 관계에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습니까마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을 때 저는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에게 오는 기쁨과 감격, 행복은 오로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므로
하나님께 감사를 할 것이고, 고통과 좌절 실패가 오더라도 하나님의 응답과 해결을 기다리겠노라고
절대 나의 방법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해소하려 노력하지 않겠노라고 ...

하지만, 전 어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술을 마셨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죄책감만 이렇게 듭니다.
여러분, 이 시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는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난 도대체 하나님을 어디까지 신뢰하고 있는가?" 하는 자괴감이 저를 덮쳐왔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받아야 한다는 그 환난을
절대로 내 힘으로 견뎌낼 수 없는 자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필요한 것임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완전히 하나님께 항복을 했습니다.

"하나님, 전 하나님께 제 인생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장성한 분량까지 끌어가시는 데에
단 1% 도 보탤 수 없는 인간입니다. 부디 불쌍히 여겨 주세요. 절 도와주십시오."
설교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하나님을 어디까지 신뢰하고 있으십니까?
아직도 세상에서 자신을 위로해 주던 것으로 여러분의 고민을, 상황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으십니까?
우리 인생의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그 분만이 답이고 해결책입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자유하게 할 수 없고, 평안하게 할 수 없으며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혹시 지금 지긋지긋한 자신의 상황으로 인해 술 한 잔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영원히 풀릴 것 같지 않은 문제 때문에 가슴이 답답할 때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싶은 사람이 있으십니까?
일시적인 진통제는 상처를 더 곪아터지게 만들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가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공부하십시오.
영생을 알고, 천국을 알고, 지옥을 알고, 자신을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에게 부어진 은혜가 명확하게 마음 속에 확인되어 질 때에야
그 모든 문제가 녹아내릴 것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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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the Father
God, the Son
God, the Holy Spirit
Praise the L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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