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 나눔터 :: Fellowship > 세상을 살아가는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 "예배" (3)

샬롬, 그리스도 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오늘은 많은 것 중에 그 하나를 생각하게끔 이끄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얼굴들, 처음 방문하신 새 가정, 오늘도 어김없이 만나는 얼굴들,

그 모든 상황과 여건들 가운데

하나님의 그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함께 나누는 그 일이 밝히 드러나기를 기대하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그 소망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주어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제각기 생각하는 바에 따라 그 말씀이 그 마음에 어떤 하나의 형상으로 맺혀지게 되겠지요.

그 하나의 형상은 주 예수 그리스도 라는 것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이 없을 겁니다.

로마서 강해 설교 51편 '죄인, 생명을 사기 위해 뛰는 사람들' 을 들은 후에

각자 그 마음으로 다가와 간직되어진 하나님의 그 말씀이 어떤 형상인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말로,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성도의 교제' 로 표현한다면, 너무 거창한 말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새 가정이 방문할 때마다 나누는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의 눈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과 우리가 바라보는 그 분들의 모습은 어떨까,

모두의 입들이 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그 광경은 저로 하여금 기대 반 염려 반으로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그 기대는 여전히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죄인으로서 폭로 당함을 절규하는 고백이고,

그 염려는 그러한 자기 모습에 자기 스스로 반해 그리스도께서 하신 그 선한 일이 밝히 드러나지 않는

자기 자랑, 자기 영광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일 겁니다.

결국, 나의 나 됨이 가감없이 폭로되어

그리스도로 덧입어야만 산다는 그 은혜만을 오롯이 드러내게 되겠지요.

산 제사요 영적 예배로 드려지는 이 땅의 나그네 인생으로 살아내는 그 이야기들 가운데

각자 처해있는 상황과 여건을 통해 하나님을 향해 질질 끌려가는 그 모습들은,

예전과 다름 없이 긴 한 숨과 잠시 머뭇거리는 숨 고르기로 녹록치 않는 시간살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방문하신 그 분들은 맨 마지막으로 소개하셨는데,

올해 초부터 김성수 목사님의 설교를 접한 후로 주변 이웃에게 그 설교말씀을 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분들의 눈에 비친 북가주 서머나 교회는 '무언가에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김성수 목사님의 소천 후에도 밖에서 들리는 잡음에는 아랑곳 없이 계속해서 묵묵히 모이는 그 모습,

밖으로 눈을 조금만 돌리면 어느 교회라도 십분의 일 정도는 그리스도인이 남아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그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왜 이리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자리에 틀어박혀 자기들끼리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그 모습이

조금은 이상하고 낮설게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다른 교회는 다 가도 저 인터넷 교회만은 절대 가지 마라' 라고 들었던 터라,

처음 듣는 소리도 아니었고,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나오는 반응들로 인해 사뭇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지요.

'나는 주눅들어 있지 않다.' 라는 자기의 모습을 이러저러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내 안에서 미세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세상을 향해 말 한 마디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움츠려 있습니다.

그 세상에게 말 한 마디 던지려 해도 맞아 죽을까봐 겁이 나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그 복음을 그 어느 교회에 가서 그 어떤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거침없이 기세등등하게 말할까봐 주눅 들어 있는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그리스도인 입니다.

나의 약함이 드러날까봐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겁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그 약함으로 인해 그 수많은 사람들 위로 그리스도의 영광이 가려질까봐 두려운 것 뿐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 홀로 이루시는 그 열심을 그저 옆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그 복음을 함께 나눌 이가 보이질 않아 나 홀로 있어 가장 힘들어 할 때,

그리스도 그 믿음이라는 그 여정을 한 발 한 발 인생의 흔적으로 남기고 있는

하나님과 반대편에 서 있는 자기밖에 모르는 죄인,

곧 하나님께서 지금 내 옆에 허락하신 이들과 함께 그 영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오늘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나눈 그 말이 생각납니다.

그 예수를 그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초대교회 사람들에게 일어난 그 박해는

목숨을 빼앗아가는 실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그 어디를 가더라도 말 한 마디 못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을 피해 광야와 산과 동굴에 숨어 살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끼리 서로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을 나누었는데, 그게 '익뚜스' 입니다.

'에수스 크리스토스 떼오스 휘오스 소조, 예수는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구원자 입니다.'

그 몇 마디 안되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가 죽을만큼 힘들어, 물고기 모양을 땅바닥에 그려야만 했던 그들,

그게 바로 오늘 지금의 '나' 입니다.

그 '나' 에게 내가 들려줄 수밖에 없는 그 이야기는 '주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그 말을 금새 잊어버릴까봐 글로 남겨 우리의 일기장인 북가주 서머나 교회 홈페이지에 기록해 둡니다.

이리로 가도, 저리로 가도, 그 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살짜기 다가가 '익뚜스' 를 그려 보이지만, 그 물고기는 유유히 바다 한 가운데로 헤엄쳐 가 버립니다.

그리고는, 그 바다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시간' 이라는 풍랑으로 휘몰아 칩니다.

내가 그 풍랑 가운데 잠잠히 묵묵히 잠잘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가 항상 영영히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막대기와 그 지팡이는 나로 하여금 그 풍랑과 맞서 저항하지 않도록 나를 죽여 버리십니다.

이 세상이 나를 죽이려고 성난 사자처럼 달려들지라도,

이미 죽어 있는 나는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죽어 있는 나는, 나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그 세상을 별 일 없이 바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 주검의 털끝 하나라도 살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그 온전하신 덮으심이 보여집니다.

결국, 내 입으로 내뱉을 수 있는 그 한 마디 말, '찬송하리로다!'

그 죽어 있는 주검 위로만, 마지막 그 날에 독수리가 모일 것입니다 (마태복음 24:28).

세상 사람들이 우리더러 뭐라 하면 어떻습니까, 죽을만큼 아프지만 그저 씨익 한 번 웃지요.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힘써 모여

한 상에 둘러앉아 생명의 그 한 덩이 떡과 그 잔을 함께 먹고 마시는 우리 모두이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