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드디어 비가 오네요.

사실, 어제, 하루종일 비를 기다렸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냥 흐리기만 할뿐, 물방울은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목사님의 꿈 이야기를 읽어서 그랬는지 저도 꿈을 꾸었습니다.

목이 말랐었는지, 옆에 있던 빈컵에 물을 따라서 마셨습니다. 물맛이 조금 이상한것 같아서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마도 컵 안쪽에 오물들이 말라 붙어 있었나 봅니다. 평소에는 티가 나지 않았는데, 물을 부우니 이내 녹아서 물맛을 흐린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흔린 물을 버리고 컵을 닦고 새물을 따르면 될것을 구엮질을 참고 또 참고, 그냥 조금씩 그 물을 마시면서 잠에서 깨었습니다. (성경으로 뱀들의 대가리를 내리 찍으셨던 꿈과 사뭇다르지요?)

금요일 아침… 드디어 비가 오네요.  

아침에 어머니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님께 바울의 죽어가는 과정과 스데반의 죽음 앞에서의 미소와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용서를 말씀드렸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과 함께 할 곳에서의 준비와 과정의 삶.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죽기 위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이해 못하셨지만, 지금은 내용 자체는 부정하지 못하시고 단지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드신가 봅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어머니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들을 축복하고 이내 하나님의 정하신 순서를 밟으라는 이야기 였지요.  (사실 저도 어머니를 죽이려는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목사님이 미워했던 사람들을 불쌍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했다는 내용에 저는 강한 동질감을 느낌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별일없이 살아가기를 결심하는 저의 생활에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그렇게  죽어가시라는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 이해를 하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금요일 아침… 드디어 비가 오네요.

한국의 소나기처럼 좍좍 쏱아부으면 좋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