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죽음과 부활을 고민하던 일 년 전의 나의 일상이나 지금의 일상이나 별반 다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과 다름 없는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하루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지, 하나 달라지는 것은, 아들이 이제 머나먼 타 주로 떠난다는 겁니다.
그 아이가 자라나는 모습이 제 어릴 적과 너무나 똑같아
그 아이를 볼 때마다 화가 나서 화풀이를 하곤 했었지요.
그게 그 아이의 상처로 그 마음에 자리잡고 있을 거에요. 저와 똑같이 말입니다.
느즈막에 그 예수를 만나 그걸 알아가게 되면서부터 참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
내가 나를 용서하기까지 말입니다.
지금의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합니다.
그 아이도 이제 나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만큼만 말입니다.
멀리 가 있더라도 마음은 하나라는 게 이런 거구나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 아이의 마음으로 계시는 그 아버지께서 그 아들을 선하게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않음은,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항상 나를 따라 다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2006년 제가 제 나름대로 교회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던 시절에 우연히 만나게 된 가정이 있습니다.
그 자매님은 어릴 적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생으로
새벽 기도는 물론 유년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분입니다.
결혼 후에는 세 아이들의 엄마로
현모양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던 분입니다.
그동안 교회 안에서의 남편의 겉도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새벽을 깨우던 분이셨는데, 그 때 만났었지요.
일 년 반 남짓 교제를 나누면서 그리스도 그 예수를 알게 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먼저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그 후로 그곳에 있는 분들과 더 이상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결국에는 2010년에 그 곳을 나와
이곳 모임에서 지금까지 함께 그리스도의 그 복음만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형제님은 지금 아이들과 함께 그 복음을 나누는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죽어가고 계시지요.
저와는 둘도 없는 신앙의 동지로 함께 고민을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위로와 격려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자매님은 그런 남편을 보면서
그 동안의 염려가 당신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 소치였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 자매님이 그 예수를 만난 후로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던 부모님을 향한 기도는
당신이 알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의 그 복음이 부모님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실수와 여러모로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부모님이 김성수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시기 시작하신 겁니다.
일흔을 훌쩍 넘기시고 여든을 바라보시는 거동도 불편하신 두 분이 지난 주일에 이곳 모임에 오셨습니다.
한 시간 반이 넘는 설교를 들으시고 교제를 나누는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딸네 집에 오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테지만,
느즈막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헤어지기 전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연거퍼 몇 번이나 절을 하시며 고맙다고 하시는 그 분을 바라보며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하나님의 그 열심을 또 한 번 바라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은 자기 스스로 산 넘고 물 건너 애써 찾아가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하나님께서 찾아 오셔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서로가 서로를 확인하는 것임을
새삼 알게 됩니다.
아름답도다, 그 복음을 전하는 발이여!
오늘은 참으로 행복한 날입니다.
그 어느 곳을 가든지 그 어느 누구를 만나든지 그리스도의 영광만이 드러나니 말입니다.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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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말씀 :: Ser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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