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지난 주일에는 예수님의 비유 "불의한 청지기" 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비유는 잃어버린 양과 드라크마의 비유, 그리고 아버지와 두 아들의 비유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앞서 나누었던 세 가지 비유의 초점은, 하나님의 열심으로 격발되는 회개,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였습니다.
그런 흐름 가운데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나옵니다.
먼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불의한 청지기" 라는 의미를 아는 것입니다.
"청지기" 는,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주인의 것임을 알고, 그 주인으로부터 주어진 모든 것을
누리는 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를 내 소유인 냥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 그 주인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하는 자, 곧 자기 소유가 없는 가난한 자를 말합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의" 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맺고 있는 관계가 요구하는 것을 성실히 수행하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불의" 는 그 관계에서 요구하는 것에 불성실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절대상위 신분이신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자리 곧 그분을 예배하고 찬송하는 순종의 자리를 벗어나,
자기의 판단과 결정으로 자기 스스로 자기가 있을 자리를 정해 거기서 자기를 보호하고, 지탱하고, 통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비유의 시작은, 주인의 재물을 허비하는 청지기가 어느 날 갑자기 주인에게 불려가
자기 삶을 지탱해 주는 청지기의 직분을 박탈 당하게 됩니다. 자기 정체성이 일순간에 흔들려버린 것입니다.
여기서 ‘허비하다’ 는, 두 아들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의 삶을 묘사할 때 쓰인 ‘허랑방탕’과 같은 단어입니다.
자기 삶의 터전을 빼앗긴 청지기가 그 후에 알게 된 것이,
그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에게 이맇게 하면 그들이 나를 영접하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영접(데코마이)" 이라는 단어는 누가복음 15장 2절에서도 현재시제로 쓰였는데,
잃어버린 양과 드라크마의 비유, 두 아들의 비유를 말씀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죄인들을 영접하는 예수님의 일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지속되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청지기가 자기의 허랑방탕함을 주인으로부터 듣게 된 후로 나오게 되는 모습은,
자기를 보호하고 지탱해 주는 자기의 소유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했던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 안에
담겨진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자기를 지켜 줄 법으로만 알았던 사람들은 자기들의 편의에 따라
율법에서 금지한 이자를 선이자로 원금에 포함시켜 거래하는 고리대금을 법적인 장로들의 유전으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주는 사람이나, 자기들의 법 테두리 안에서는 잘못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그 청지기도 "지키면 살고, 안 지키면 죽는다" 라는 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살았던 것입니다.
희년(Jubilee)이 되면 빌려 준 것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전에 받기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 안에 담겨진 사랑은 관심도 없는 가운데, 오직 자기들을 보호해 줄 법으로만
지킬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주인은,
자기의 세간(살림가구)인 청지기가 그러한 불의한 상태로 지내는 것을 중지해 버립니다.
그 선언이 그 청지기에게는 나를 영접해 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와 친구가 되어 줄 그들이 자기와 같은 주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자들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들 또한 자기들이 합의해 놓은 고리대금 법을 지키지 않는 그 청지기를 볼 때는,
주인의 것을 허비하는 불의한 청지기로 보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허비하는 재물은 불의한 재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볼 때는,
자기가 주인인 냥 행세하는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의 재물을 자기 마음대로 착복한 불의한 재물로
자기를 영접해 줄 친구를 사귀는 그 모습은 세상 사람 모두에게 정죄를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세상이 정죄하는 불의한 그 청지기에게,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을 합니다.
주인이 명령한 그 법 안에 담겨져 있는 그대로 자기의 이웃에게 대했기 때문입니다.
그 '칭찬' 은 '찬양하다, 기리다' 라는 뜻으로, 이 단어가 불의한 청지기에게 쓰인 것입니다.
더 나아가 주인은 그 청지기를 '지혜 있다' 라고 말합니다.
성경 전체에서, 지혜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잠언 8:11-31)
"나 지혜는 ...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
내가 그 곁에 있어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가 되었으며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였으며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을 기뻐하였느니라"
(잠언 3:18)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생명나무,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그 '지혜'가 이 비유에 쓰인 것으로 볼 때,
불의한 청지기는 단순히 주인의 재물을 허비한 범법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를 담고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는, 네가 죽을(fail, cease, die) 때에 내가 영원한 장막(옷) 안으로 너를 영접할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you)이 없어질(fail, cease, die) 때에
그들이(I, 에고) 너희를 영주할(everlasting 영원) 처소(tent 장막, cloth 옷)로 영접하리라"
그리고는, 회개로 결론을 맺고 있는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누가복음 16:19-31) 전에
갑자기 율법이 나오고 간음이라는 죄가 거론됩니다.
이 비유들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행위를 가치로 여기는 율법주의의 대표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반대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만을 구할 수밖에 없는 세리와 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에게 주신 법은 생명과 평화를 약속하는 언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법은 하나인데,
어떤 이들에게는 사망의 법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생명의 법으로 다가가더라는 것입니다.
그 법안에 담겨져 있는 진리요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면
그 법은 나를 정죄하고 죽이는 법일뿐, 내가 누리고 있는 생명과 평화가 아닌 것입니다.
그러한 은혜와 긍휼의 반대편에 있는 모든 인간들의 교만과 행위와 시도들을 '돈(맘모나스, 재물)' 이라
부르며, 그것은 '사람이 의지하는 것' 이라는 뜻인 '맘몬' 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세상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불의한 자, 율법을 어긴 자로 고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긍휼로 불의를 덮어 의로 살려내십니다. 그게 부활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들의 마지막이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부활로 결론되어 지고,
긍휼과 회개라는 단어가 하나님의 은혜의 측면에서 등장하는 것입니다.
죽은 부자와 죽은 나사로가 살아 있습니다. 부활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사망의 부활로, 한 사람은 생명의 부활로, 각자의 처한 자리에서 서로를 바라봅니다.
자기의 판단과 결정으로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켜 온 부자가
하나님과 연합한 나사로를 멀리서 보고는, "아버지여, 내 아버지 집에 그를 보내주세요." 라고 간청합니다.
왜냐하면, 부자가 믿고 있는 아버지, 그분의 집 곧 이 땅의 가시적인 교회에
나사로 곧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가 가게 되면, 율법을 법으로만 지키고 있는 자기의 다섯 형제가
회개 곧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부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죽었다가 다시 사신 그리스도 예수를 그들이 눈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회개의 자리로 갈 수 없다.
왜냐하면, 즐거이 누리는 생명과 평화를 약속하는 언약을 자기를 보호할 법으로만 지키는 자는,
그 언약 안에 담겨져 있는 사랑 곧 진리와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을 만나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긍휼로 덮어 영접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
비록 죽음으로부터 일어나는 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성경은 그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정하신 때에 당신의 자녀에게 찾아오셔서
당신을 알리시고, 당신과의 관계를 알게 하시고, 당신의 자녀의 신분(엑수시아, authority)를 알게 하셔서,
당신께서 창세 전에 약속하신 생명과 평화의 언약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구로 맺게 하십니다.
그 엄청난 은혜를 알아가면 갈 수록 나의 불의함 곧 죄인됨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 죄의 자각은, 나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나의 처음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회개를 격발합니다.
그 회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열심으로 당신의 자녀를 절대 놓치지 않으신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게, 주인에게 불의한 자로 세상으로부터 멸시당하고 학대받고 결국에는 죽을지라도,
허랑방탕한 나를 친구삼아 주신 그리스도, 그분만이 나의 주인이시고 나를 영접하신다는 약속을 믿고,
그분을 즐거이 누리고 그분만을 영화롭게 하는 그 자리에 거하게 될 소망을 꼭 붙잡고,
진리와 실체요 사랑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찬송하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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