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그리스도 안에서 문안 드립니다.
이곳 북가주 모임이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힘써 모여
주일 예배를 함께 하게 된 지도 삼 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가운데 예배 형식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적이 몇 번 있었지요.
처음에는 '이런 저런 의견들과 염려들로 인해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벌써 삼 년을 지나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지금에 와서는, 사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도의 자라남을
푸시키코스 (nature, 자연인),
사르키코스 (flesh, 하나님의 말씀을 곡해하는 자),
푸뉴마티코스 (regenerate, 성령 안에서 거듭난 자), 라고 말한 것에 동의되어집니다.
로마서 강해 97편 설교 중에,
'왜 여자에게 대표 기도를 하게 하는가?' 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지랄을 떠세요' 라는 목사님의 대답은,
속이 후련해 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안타까운 실상을 대하는 듯 하였습니다.
이곳 모임의 주일 예배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고, 사도신경으로 신앙 고백하며,
부부 또는 짝으로 매 주일 돌아가며 남자는 시작 기도를, 여자는 마침 기도를 하는데,
그 가운데 로마서와 산상수훈 강해 영상 설교를 통해 말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찬송과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는 가운데
창세 전에 택정된 성도의 신앙 고백과 오늘의 영원인 하나님 나라를 즐거워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오늘의 양식을 찾고 구하고 두드려서 그리스도의 몸된 온 가족이 함께 먹고 마시며,
남자가 죽음으로 인해 여자가 살아나는 예수님의 자기 백성을 향하신 그 기도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소망의 그 진리를
선악의 두 마음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 가운데 세워진 한 마음으로 간직하며,
예배 후에 한 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마시는 가운데
그 진리의 말씀을 힘써 나누는 시간을 즐거워하고 하나님 아버지를 알아가는 데 집중합니다.
그 시간은,
하나님을 계시하기 위한 집 곧 이 세상을 통해 주어진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지나가며 숨을 쉰다는 것이 산 제사요, 영적 예배임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예배라는 형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그러한 껍데기로 그 안에 담겨진 충만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알아가게 되니,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이들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 안에서 아비된 선생님의 시작 기도로 그 사랑을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나누어 주고,
그리스도 안에서 아들된 아이들의 마침 기도로 그 사랑을 알아들었다는 동의를 서로 나눕니다.
비록, 아이들의 기도가 엉뚱한 말로 입 밖으로 나올지라도,
나의 기도를 보면 그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인간의 이성의 한계로 꾸며낸 거짓말이 내가 말하는 대부분의 기도라는 것이 인식되면,
감히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질 않지요.
아이들이 입을 열어 하나님 아버지를 말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할 뿐입니다.
나에게 거저 부어진 그 사랑이 나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기까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요 ...
그 생명을 남에게 주면 나는 곧 죽을 것만 같아, 죽기 싫어 무서워 벌벌 떨기만 할 뿐입니다.
그게 지금의 나의 모습이고, 그 생명이 나의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그 때가,
이제 손을 펴서 하나님의 생명을 거저 나누는 불의한 청지기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은,
나의 주검을 자각한 그 하나를 그 죽음 밖으로 끌어내어 그 가운데 똑바로 세우시는 부활의 시간이요,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그 아버지와 그 어머니를 자랑하고 영화롭게 하는 영원의 그 날, 오늘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후로,
나의 생명되신 그 사랑을 하나님의 이웃에게 전부 넘겨주는 가운데
전해지는 그 말로 인해 힘들어 하고 아파하는 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더욱 열심히 말씀을 공부하라고, 더 많은 말로 알아듣게 전했을 텐데,
지금의 나, 그 사랑을 알아 버린 나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아픈 시간을 지나가고 있는 이들의 형편이 곧 내가 지나왔고 지나가고 있는 시간임을 아는데,
또 하나의 내가 되어 버린 이들을
어떻게 내 마음대로 생명과 선악을 판단하고 결정하여 바라볼 수 있단 말입니까!
기다림 ...
언젠가 하나의 말로 동의되고 그 말을 함께 기뻐하는 그 날까지의 그 인내가
이렇게 아프고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알을 깨고 부화하는 고통이 이런 것일까,
어머니의 자궁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만 하는 그런 아픔일까,
홀로 된 내가 죽음으로 내몰리기까지 살아내야 하는 그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두려움일까,
왜 이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알게 되어 기쁘면 기쁠 수록 마음 속 깊은 데서 퍼져 나오는 슬픔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런 힘든 시간 가운데 나에게 찾아와 나를 만나 주신 것은 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6장을 통해 말씀한 하나님 아버지의 약속이 담긴 하나의 말, 그 말이었습니다.
(에베소서 6:2-3 한글개역)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출애굽기 20:12 한글개역)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애굽기 20장 12절 원문을 보면 이렇습니다.
아버지 (아브, 하나님의 집) 와 어머니 (엠, 하나님의 말, 하나님의 물) 를 자랑하고 영화롭게 하라.
왜냐하면, 나는 너희에게 항상 주고 있는 땅 위에 영원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계시록 12장을 보면,
용인 사탄이 삼 년 반 동안 여자인 교회를 삼킬려고 물 곧 거짓 복음을 강같이 토하지만,
땅이 그 여자를 도와 입을 벌려 그 물을 삼켜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 마음으로 간직하여 예수의 증거를 가진 증인이 되도록 도와 준다고 합니다.
그 땅은 나를 예수의 증거를 가진 증인이 되도록 도와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여섯 번째부터 열 번째 계명을 넷 으로 설명해 주셨는데,
살인하지 마, 하나님의 어린양을 너희 마음대로 반복해서 도륙하지마,
그게 성부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간음하지 마, 참 신랑 말고 너희 마음대로 다른 신랑에게 가지 마,
그게 성자 예수님을 아는 것이고,
거짓 증거 하지 마, 하나님의 말 그 진리를 너희 마음대로 말하지 마,
그게 성령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그 하나님을 알게 되면 하나님의 이웃을 사랑하게 되어지는 거야,
그게 5 를 4 로, 3 으로 4 를 완성하는 마지막 '하나' (에스카토스 코드란테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찬송하리로다!
7 과 8 이 하나임을 밝히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영광만이 영원히 찬송 받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에게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 계명을 설명해 주셨는데,
너희가 나를 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어떤 형상을 만들어 나를 움켜쥐려고 하지만,
그게 나를 살인하는 거야,
너희의 유익을 위해 나의 이름을 높여 부르고 있지만, 그게 너희 마음대로 나를 떠나 간음하는 거야,
안식일만 지키면 거룩해져 구원이 주어진다고 거짓말하는 자들아,
하나님의 집 안에서 나의 말을 귀담아 잘 들으라고 했지,
그 말이 뭔지도 모르면서 너희도 모르는 일을 하느냐? 그게 살인이고, 간음이고, 거짓 증거야!
(전도서 5:1 새번역)
하나님의 집으로 갈 때에, 발걸음을 조심하여라.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일을 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제물이나 바치면 되는 줄 알지만,
그보다는 말씀을 들으러 갈 일이다.
(Ecclesiastes 5:1 NIV)
Guard your steps when you go to the house of God.
Go near to listen rather than to offer the sacrifice of fools, who do not know that they do wrong.
(원문번역)
너희는 기도하는 집, 아버지의 집에 들어갈 때는 너희 발걸음을 주의하여 삼가 지키라.
가까이 가서 귀담아 말씀을 듣는 것이, 자기가 무엇을 행하는 지도 모르는 바보의 제사보다 낫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 알게 되면,
하나님의 집인 너희 안에 담긴 그 진리와 하나님의 물인 너희 안에서 흘러가는 그 진리를
자기가 죽어있는 줄 모르는 하나님의 이웃에게 아낌없이 전부 주어 다시 살릴 수 있어,
그게 사랑이지.
너의 생명을 아낌없이 주어야 그 생명이 또 다른 너를 살릴 게 아니니!
내 아들 (벤, 말하는 집), 그 예수가 보여 주었잖아!
너 또한 그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아 났듯이 말이야 ...
아! 아버지와 어머니를 자랑하라는 말이,
죽어있는 이들에게 나를 살린 그 진리를 내가 살아난 그대로 아낌없이 말하라는 거였구나.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르는 죽어있는 자들이 그 아버지와 그 어머니를 알게 되어 살아나게 되면,
그게 하나님의 영광이고, 그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자랑하고 영화롭게 하는 거로구나!
나는 말이 어눌해 여전히 그 말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항상 주고 계시는 그 땅 위에 서 계신 영원의 생명이신 그리스도 그 진리께서
죄에 대해, 심판에 대해, 의에 대해, 친히 나를 책망하시며 나를 가르치고 계시는 구나.
그러니까, 아버지의 약속에 담긴 그 하나의 말이 그 말이구나!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그 길,
믿음이라는 그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알게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리들 힘써 모여 말씀을 사모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놀랍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은혜지요 ... 그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계시하기 위해 주어진 이 세상 가운데
미아 헤메라, 그 오늘을 별 일 없이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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