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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서울에서 온 크리스마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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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기미 댓글 0건 조회 3,098회 작성일 18-12-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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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과 연말 연시를 맞아 우리 교인들과 지인들에게 카드를 여러 통 받았습니다.
그렇게 서로 감사의 마음을 품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에서 한 통의 카드와 왔습니다.
 
어느 70 대 할머님이 보내신 카드입니다.
정갈한 글씨체로 카드의 여백까지 모두 사용하셔서 장문의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 분의 글을 읽으면서 고단하고 힘들었던 한 해의 노고가 한 순간에 쓸려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도 늘 우리 교회 설교를 들으시며 하루를 여신다는 그 할머님의 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김성수 목사님께,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 70 대 늙은 어머니며 할머니입니다.
일 년 전 아들집에 방문하였다가
목사님 설교를 통하여 성경의 말씀은 오직 복음의 전체인 것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사랑과 하나님 아버지의 그 엄청남 권능을 상세하게 알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살면서 염려, 걱정, 근심, 시기, 분냄 등 모든 허물들은 큰 죄로 여기지 않고 당연시 하던
집착과 습관 등 모든 허물과 또 '나' 라는 것을 앞세우는 모든 것은 죄 중에 극한 죄라 하심,
통감하며 매사에 나를 없이 하고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숨어서 악에게 속지 않는 삶이 되기를 힘써 기도 드리며,
참 성령의 열매가 맺혀지기를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히 의지하여 맡깁니다.

목사님,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시는 말씀 참 실천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나, 목사님 설교 중에 
'이웃이 잘 되기를 너와 너의 자녀나 가족이 잘 되기를 원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감싸라' 하심에
진정 감사하며 이웃의 미움과 허물을 감싸며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진정한 위로로 조금씩 변하여 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기적이지요?

성경을 읽으며 말씀대로 살지 못함을 참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설교 말씀에 성경의 모든 선지자, 아브라함, 다윗까지도
훌륭하고 좋은 것만 추기하기에 앞서
그 분들의 이면에는 많은 허물과 어리석음의 잘못이 있음에도
아버지의 크신 권능으로 거룩하게 만들어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매일 크고 작은 어려움을 당면할 때마다, '아버지께 똑바로 가나?' 하다가
깜짝 놀라 '주님, 저 주님 품에 있지요?' 하고 여쭈어 보지요.
요한계시록 78번 설교를 듣다가 '참 환난인가?' 즉 나를 죽이고 상대방을 위하여 행하는 것의
예를 들어주신 말씀으로 밝히 깨달았습니다.
참 어렵지만, 성령님이 하실 줄 믿습니다.

목사님,
저의 자녀들과 손자들의 각자의 차에 시동만 걸면 목사님의 낯익은 음성, 
즉 구구절절이 심오한 하나님 말씀이 울려 나온답니다.
주위에 많은 형제들도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드릴 말씀 많으나 이만 줄이며 무한 감사합니다.
 

신앙의 연륜이 짧지 않으신 칠 십이 훨씬 넘으신 할머님께서
매일 매일 '주님, 저 주님 품에 있지요?' 를 확인하신다는 대목에서 움찔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매일 확인해야 하는 물음입니다.
주일 설교 때도 말씀드렸지만, 주님은 미래의 어느 날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지금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 안에 계신 그 주님께서 어느 날 가시적으로 나타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 그 주님께서 내 안에 계신가를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믿음으로 그 주님을 뵙지만, 
이제 믿음으로만 뵙던 주님을 우리 두 눈으로 볼 날이 곧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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