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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아, 이 교회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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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기미 댓글 0건 조회 2,935회 작성일 18-12-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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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교회에 다니면 적어도 다니기 전보다 좀 더 좋은 인간이 될 법한데
애석하게도 우리가 접하는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오히려 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대개의 교회에 분명히 이기심과 탐욕을 강화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물론, 이기심과 탐욕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기심과 탐욕이 무한정 뻗어 나가지 않을 수 있는 건
인간 내면의 다른 한편에 그걸 견제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흔히 그걸 '양심' 이라고 부릅니다.

제 아무리 이기심과 탐욕으로 똘똘 뭉친 인간도
이기심과 탐욕을 대놓고 자랑하진 않는 이유도 바로 그 양심 때문인 것입니다.
심지어 양심을 팽개친 지 오래인 인간에게도 양심의 기억은 남아 조용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교회가 그 양심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남보다 잘 되고 남보다 많이 갖는 걸, 그 과정이나 방법은 눈감은 채
'하나님의 축복' 으로 공인해줌으로써 견제되던 이기심과 탐욕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면 양심(혹은 양심의 기억) 때문에 조금은 마음에 걸렸을 일도
교회에 다니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나' 를 축복하셔야만 하고, 난 그 축복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배워왔으니까.

왜 그렇게 된 것입니까?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서 해고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했던 인간의 죄성을
교회가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것 같지 않으십니까?

오늘날 교회라 불리우는 곳에서 창조주 하나님은 어디로 가 버리고,
하나님은 여전히 그 빌어먹을 '나' 만을 축복해야 하는 요술램프의 '지니' 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것의 결실은
내 자아가 점진적으로 부인되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더러운 자아는 점점 성장하고 있으니,
어찌 주님의 보혈이 값으로 치러진 교회이겠습니까?

주님과 함께 죽는 자는 없고,
주님의 죽으심으로 나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만이 충만한 이 교회 아닌 교회들을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성경을 열심히 공부해서 '나' 를 주장하고,
도덕적인 정결한 삶으로 '나' 를 숭앙케 합니다.
봉사를 열심히 해서도 '나' 를 주목케 하고,
폼 나는 미소로 '나' 를 자랑합니다.

예수가 왜 죽으셨는지, 
도대체 '나' 라는 인간은 어떤 존재였으며,
지금도 그 더러운 사랑의 이빨을 언제든지 드러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없는
교만한 똥걸레들의 모임.

'아, 이 교회를 어찌 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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