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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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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기미 댓글 1건 조회 2,749회 작성일 18-12-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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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부터 인가
걸어 걸어 걸어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

언젠가 오레곤에 있는 교회에 집회를 인도하러 갔다가
그 곳에 있는 연어 보호 구역이라는 곳엘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오레곤의 명소가 되어 있는 그 곳에 가면,
강 옆에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을 만들어 놓고 온통 유리로 막아
연어들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직접 볼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뭐 그렇게 볼 게 있다고
이렇게 과분한 투자를 해 놓았는가 하고 의아해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서서 그 연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이 보다 더 큰 인생의 교훈이 또 있을까?'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연어들의 표정까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그 곳에서
연어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지를 자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연어들이 그 거센 물결을 거스르며 30cm 정도 이동하는데 보통 1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어떤 연어는 그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튕겨져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연어는 이내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그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말 눈물겨운 여정입니다.
어떤 연어는 온 몸에 긁힌 상처가 처절하게 나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 상류를 향해 열심히 몸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나중에는 그 연어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오직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전진하는 그 연어들처럼
나도 나의 신앙의 여정을 그렇게 갈 수 있기를 기도했던 그 때를 기억하며,
이번 콘서트에서 그 힘찬 연어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목회를 하는 것이 힘이 든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의 삶을 끊임없이 주시해야 하는 고단함과 안타까움이 힘겨움의 내용입니다.
나 한 사람의 삶도 주체가 불가능한 한 인간이
다른 사람의 경주를 지켜보며 조언과 양육을 한다는 것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열심과 분투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고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은,
자기가 지켜보는 사람들이 어느새 성큼 자라서
그 힘찬 연어들처럼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의 행복 때문입니다.

고통스러운 병고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큰 기쁨으로
펄펄 뛰며 찬양하는 어떤 여집사님을 보며 그 힘찬 연어를 떠 올렸습니다.
극한의 가난 속에서도 선교비를 보태겠다고 자신의 교통비를 털어낸
어떤 여권사님의 갈라진 손등을 보며 그 힘찬 연어들을 생각했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 어떤 장로님의 온화한 용서를 보며
저는 그 힘찬 연어들을 생각합니다.

사업에 망하고도 "목사님, 저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세상의 행복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이렇게 상황과 조건이 바뀌면 없어져 버리는 유한한 것이군요." 하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 주시는 나의 천국 형제를 보며 저는 그 행복한 연어를 떠 올립니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게 진 '토고' 라는 이름 없는 나를 떠 올립니다.
그 가난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오히려 걱정해 주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들을 보며
저는 그 힘찬 연어를 떠 올립니다.
교회 안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있으면서 굳이 변명을 하지 않고
"허어" 웃고 있는 어떤 집사님 부부를 보면서 저는 그 힘찬 연어를 생각합니다.

세상은 그런 우리를 바보라 부르고 나약하다 부르고 패배자라 부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삶이 진짜 승리의 삶인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알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오해의 길을, 나약해 보이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씩씩하게 가는 것입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저기 저 목표지점에 먼저 올라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우리 선배 연어들이
우리를 응원하며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 라고 외치는 그 음성을 듣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우리 형제자매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가는
그 신앙의 여정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계실 거에요.

"여러분, 힘내세요."

댓글목록

섬기미님의 댓글

섬기미 작성일

wakeupjyoo 13-11-11 14:19
지난 토요일에 Sacramento외곽에 있는 연어 부화장에 다녀 왔습니다.
American River를 따라 올라 오는 연어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연어의 역주행 - 경이롭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더군요.
온 몸에 상처를 입어 진회색/긴갈색의 피부가 벗겨져 울긋 불긋한 몸을 보니 이 아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알기에 이렇게 기를 쓰며 올라 오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온갖 역경을 이겨 내며 창세전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성도의 모습도 보이고,
죄와 불순종에 갇혀 자기도 알수없는 힘에 끌려 순리를 따르지 못하고 역리를 취해 사는 죄인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리 보아도 또 저리 보아도 죄인이며 성도된 우리의 모습이더군요.

그 수많은 죄인된 연어떼중에서 택함받은 죄인되었다는게 감사합니다.


흙먼지 13-11-13 17:27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면을 보고도, 애들 돌보느라 뒤꽁무니만 지키던 사람도 있습니다.
그저 목사님의 노래 소리만 연상 하면서...
오늘은 아침부터 목사님 노래만 하루종일 듣고 있네요 허허.


영나니 13-11-21 09:14
사방을 둘러보아도 죄아래 갖혀있는 내모습을 봅니다.
그럼에도, 의로운 자로 여겨주신 아버지의 믿음이 세상과 다른 이치로 갈 힘을 연어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말씀으로 태어난 자들은 그 말씀을 이미 가진 채로 망망대해 바다로 나아가서 그 진리의 말씀이 무엇인지
어디서 나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환도뼈 꺾이는 고통의 삶으로 살다가......
말씀이라는 자석에 이끌리듯 세상을 역주행하며 그 진리의 나라를 향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신 믿음, 창조의 씨 그 말씀의 씨만 내놓고 죽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게 전부인 것입니다.


원피디 13-11-21 10:33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이 세상 이라는 아래로 던져져
무슨 이유로 차서대로 놓여진 지도 모르는 그 시간을 역사 라는 흔적으로 드러내는 우리 ...

그 역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지나가고 있는 그 어둠과 공허와 혼돈 이라는 발자국의 흔적 위로
그 아버지의 말씀이 빛과 충만과 순종 으로 덮어가고 계십니다.

그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길래
'나' 라는 그 세상과의 작별이 이토록 애통과 탄식과 절규로 연속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그 세상과의 작별 너머 숨어 계시는 그 아버지를 제발 알라고
우리에게 친히 그 아들로 보내시는 사랑의 편지, 그리스도의 편지인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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