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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행복한 기다림

작성일 18-1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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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섬기미 조회 3,165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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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가슴 설레어 하며 기다리는 것은 참 행복합니다.
군인이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고,
수험생이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그런 것 말입니다.

예전에 타 주로 집회를 많이 다닐 때, 
며칠씩 동부에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볼 생각에
비행기 안에서도 안절부절 못하고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한 기다립의 시간입니다.

오래 기다렸던 영화 "EIGHT BELOW" 가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만큼은 개봉 첫 날 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저는 또 한 움큼의 강동을 가등에 보듬고 왔습니다. 역시 프랭크 마샬 ...

폴 워커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남극 탐험대와 여덟 마리 개의 이야기가 뭐 그렇게 감동적이겠는가?'
어떤 평론가들은 가벼운 영화로 그들의 혀를 놀려대지만,
저에게는 한 시간 반 내내 예수를 기다리고 있는 저의 모습이
그 여덟 마리 개에게 투사가 되었기 때문에 단 한 장면도 놓질 수가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거의 여섯 달 동안을 남극에 버려지게 된 여덟 마리 썰매 끄는 개들이
"반드시 다시 오마" 약속하고 간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은
바로 "다시 오마" 하고 가신 예수를 기다리고 있는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나운 짐승들과 배고픔과 추위와 상처로 죽을 고생을 하지만,
그 모든 고난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따뜻한 주인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주인은 불가능한 남극 여행을 시도하여 그 개들을 다시 찾아냈고,
그 개들은 감격 속에 주인을 만납니다.
개와 주인이 만나는데 왜 제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우리 주님을 만날 그 날이 제 머리 속에 오버랩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주 설교가 방송에 나가고 저는 또 많은 항의를 받았습니다.
왜 그렇게 혼자 어렵게 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분들에게 다시 되묻고 싶습니다.
"정말 예수 믿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입니까?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그렇게 만사형통으로만 이어지는 것입니까?
만약, 맹수들과 추위와 굶주림이 없는 남극이라면,
정말 그 여덟 마리의 개들이 그 주인만을 간절하게 찾으며 기다릴 수 있었을까요?"

오늘따라 내 주인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그 삶을 돌이키지 않는 주위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이제 진력이 납니다.
여전히 입으로만 신앙을 외쳐대는 그 게으름과 나태함과 위선을 보는 것이 지겹습니다.
입으로는 "두렵다, 고민스럽다" 주절거리며 여전히 손발을 움직이지 않는 그들의 연기에
이제 점점 힘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고장 난 엘피판이 튀는 것처럼 "언젠가, 언젠가는" 을 반복하는 그 지긋지긋한 소리를
이제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쏟아지는 눈 속에서 저 언덕 너머를 응시하며 주인을 기다리던 그 여덟 마리 개들처럼
오늘도 목을 길게 늘이고 아침 내내 주님을 불렀습니다.

"하나님, 저 큰 세력과 싸우기에는 제가 너무 약합니다.
전 이제 점점 힘이 빠지고 있고, 저들은 더 기세 등등하게 몰려옵니다.
점점 용기가 나기는 커녕 이제껏 모르고 살았던 두려움까지 저를 엄습합니다.
이 거센 물결을 헤쳐 올라가기에는 제가 역 부족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하십시오.
이제껏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이제 정말 하나님이 해 주십시오."

그렇게 저는 또 저의 힘을 놓아버렸습니다.
왜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지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부인하는 과정을 우리는 겪어가는 거군요.
언제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았고,
명쾌한 논리로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오만이 씻겨 내려간 아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위해 아직 저의 종말을 미루고 계심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목을 길게 빼고 저 언덕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진절머리 나고 진력이 나는 기다림이 아닌 
행복한 기다림 속으로
다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섬기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섬기미
작성일

써누지누 13-11-25 08:04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몇 백개의 칼럼들을 다 지우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정말 알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이걸 기록으로 남기셔서 나의 모습을 보게 하십니다..
나에게 절망하고 나를 놓아버리는..그러나 그럴 수 없는 자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그래서 정말 전적으로 말씀에 의지하여 "나는 죽었고" 내 안에 사신 그리스도만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라는 것을 고백하며 집으로 가는 날을 기다립니다..
하나님께만 감사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와 평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만 영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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