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날들까지의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라는 그 말은,
낮과 밤을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혼돈과 흑암과 공허뿐인 밤에서 빛만 가득한 낮으로 흐르는 구속 역사의 리듬,
다른 말로 표현하면, 종말로 치닫고 있는 역사의 편향 운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모든 날들은 하나님의 언약이 완성되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날에 영원의 생명인 복(바라크)을 부으신 그 안식,
그 일곱 째 날에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라는 말이 없습니다.
일곱 째 날은 그 역사의 끝이요,
모두가 제자리에 앉아 각자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의로운 관계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식의 그 날은 이 천 년 전인 오늘 바로 지금 이 땅에 뚫고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 안식 ‘솨바트 (שׁבת)’ 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다 쓰고 난 물건을 보관 장소에 치우다 (put away), 잠깐 동안 깊이 잠들다 (수면, rest),
중단하다 (cease), 그치다 (leave), 경축하다 (celebrate), 자유롭게 하다, 없애다 (rid),
값주고 산 음식을 거기서 먹지 않고 가지고 떠나가다 (take away), 고요, 움직임이 없다 (still),
이렇듯, '안식' 이라는 그 한 단어에 담긴 의미가 복음 그 자체입니다.
혼돈과 흑암과 공허뿐인 그 죽음이 무엇인지 몰라 마냥 무서워 피할려고만 하는 그 어두움에게
그 생명으로 밝히 드러나신 그 빛이 그 어두움을 알리려고 그 어두움 가운데 내어주신 바 되셨습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그 때에, 자기가 어두움인 줄 모르는 그 어두움은
그 빛을 마주 대하는 순간부터 자기가 어두움임을 조금씩 희미하게 알아가게 됩니다.
마치, 캄캄한 어두움 가운데 조그마한 빛줄기가 뚫고 들어와 희미하게 비추기 시작하여
역사라는 긴 시간을 통과하며 아침으로 향하고
마침내 빛만 가득한 한낮으로 치닫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빛을 몰랐을 때에는,
그 빛은 그 어두움을 없애버리는 두려운 존재로만 알아 마냥 피할려고만 했었는데,
그 빛이 그 어두움과 하나로 연합하여 그 날로 완성되어지는 그 끝이 보여지니,
그 어두움의 처음 자리인 그 죽은 흙의 그 옆에 가만히 서 계신 그 빛을 즐거이 누립니다.
(시편 23:4 새번역)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한글개역)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선악으로 치우쳐 자기 스스로 밤과 낮을 분리하는 그 어두움인 그 두 마음이
밤과 낮이 하나로 연합되어 그 빛만 충만한 그 날만을 소망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
(잠언 4:18 한글개역)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The path of the righteous is like the first gleam of dawn, shining ever brighter till the full light of day.
(골로새서 1:10 한글개역)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growing in the knowledge of God)
(베드로후서 3:18 한글개역)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grow in the grace and knowledge of our Lord and Savior Jesus Christ
동틀무렵 희미하게 그 빛을 바라보면서부터 마침내 한낮의 광명한 그 빛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열심을 찬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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